무너지고, 버티고, 결국 살아남다
2025년 12월, 한 해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올해 초에 세운 목표는 단 하나였다. "어떻게든 취업하자!"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냐고 스스로에게 물으면, 솔직히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배운 것들과 느낀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글을 남긴다.
1. 무너져 가는 나이 많은 신입 취준생
늦은 나이에 다시 편입을 했고, 나이 서른에 졸업을 했다. 그러고 취준 시장에 뛰어든 지 벌써 2년 차다.
올해만 해도 245개의 이력서를 제출했고, 각종 전형들을 거쳐 16곳의 최종면접을 봤다.
나는 내가 끈기가 강하고 멘탈이 좋은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의 취업 실패는 남들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내 멘탈에 작은 균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정말 1인분을 해낼 수 없는 사람일까?"
이런 두려움이 점점 커져갔다.
2. 또 하나의 기회: 두바이
세상에 다양한 많은 복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큰 복은 인복인 것 같다.
내가 무엇을 하든 항상 뒤에서 응원과 지원을 해주신 부모님. 좋은 일은 서로 진심으로 축하해 주며, 나쁜 일이 있을 땐 서로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여자친구와 친구들이 있다.
최근에 어느 정도 나와 가까운 분이 있다. 그분은 두바이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신 사업가셨다. 정말 감사하게도 그분께서 나를 정말 좋게 봐주셨고, 나와 함께 일을 키워나가 보자고 두바이에서 일하는 것을 제안하셨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큰 기회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고민이 많았다.
"만약 두바이에서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했는데 자리 잡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오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내가 데이터, AI 전공을 준비한 만큼 끝은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럼에도 플랜 B가 생긴 것이 너무나 감사했고, 2025년 하반기를 마지막 도전으로 삼고 최선을 다해보자고 다짐했다.
3. 취업에는 운이 따른다
그동안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었지만, 마지막인 만큼 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상황에서 취업에 전념해 보고자 오랜 기간 몸 담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취직에 어려움을 겪었고, 어느덧 하반기 취업 시즌이 끝나가는 11월이 되었다. 아르바이트 퇴직금으로 생활을 해왔었고, 내년 1월부터는 일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놓았던 나였기에, AI 개발자 취직은 포기하고 깔끔하게 두바이 가서 경험해 보자고 마인드 셋을 진행했다.
열정과 도전으로 가득 찼던 9월, 10월과는 다르게 이제는 두바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체력 관리와 언어 학습이라는 부분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찰나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고, 나는 끝내 취업에 성공하게 되었다.
이제 와서 느껴지는 말이지만, 취업에는 정말 "운"도 정말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4. 준비했고, 더 준비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려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거나, 처음부터 남들보다 앞서가지는 못하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다크호스"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존재가 끝까지 살아남아 결국 우승하는...
취업에 성공했다고, 절대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회사에서 나를 채용한 게 실수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현업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르게 업무 프로세스를 파악하고, 퍼포먼스를 내야 한다.
또한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잘 지내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비로소 내 노력이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뒤처진 말이 다른 말을 따라잡으려면 방법은 하나다. 남들보다 열심히, 배가 아닌 곱절로 해야 한다.
대학원 진학, 자격증 취득, 세미 프로젝트 진행 및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등이 있을 것이다.
마치며
언제나 그랬듯 늘 후회는 한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원한다.
내년 연말에도 나는 후회하며 글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내년은 올해보다 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 직장 적응, 대학원 병행, 체력 관리가 그 우선순위이다.
2025년, 무너지고 버티고 결국 살아남았다.
2026년에는 더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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